‹ 목록으로 일단 밥부터 먹이겠습니다

10화

며칠이 지나도록 나는 서류봉투의 내용을 서리에게 말하지 못했다. 말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었는데, 아침에 마주칠 때는 아직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녁에 마주칠 때는 이미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매번 입을 다물고 돌아서는 나날이 반복되었다. 사실은 그 진실을 전하는 순간 서리가 정말로 이곳을 떠날 것 같은 두려움이 더 컸다는 걸 나는 뒤늦게 인정했다. 봉투는 내 방 서랍 맨 아래칸에 넣어둔 채로, 나는 매일 밤 그것을 꺼내 보았다가 다시 집어넣는 짓을 반복했고, 그 종이 뭉치가 마치 시한폭탄처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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