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골목을 벗어나자마자 나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큰길로 나가면 병원이 지척이었지만, 그쪽은 세단이 이미 자리를 잡고 시동을 걸어둔 방향이었고, 나는 서리를 등에 업은 채로 반대편의 좁은 시장 골목으로 파고들었다. 새벽 시장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셔터가 줄줄이 내려져 있었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등 뒤에서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나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도 잊고 발을 재게 놀렸다. 발밑으로 새벽 물청소를 한 흔적인지 얕게 고인 물이 튀었고, 운동화 밑창이 미끄러질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등에 업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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