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서가 모퉁이에 멈춰 선 채로 하준은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는데, 방금 들은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자꾸만 되풀이되는 통에 손에 쥔 책 제목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손끝에 힘이 풀려 책등이 조금씩 미끄러지는 것도 모른 채, 그는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 있었다. '벌칙이라니.' 짧게 되뇌는 목소리는 소리가 되지 못하고 입안에서만 맴돌았고, 그 두 글자가 목구멍 어딘가에 걸려 넘어가지 않는 것처럼 명치가 뻐근하게 조여왔다. 서가 저편에서 유나와 소연의 웃음소리가 멀어지고, 잠시 후 서윤이 그쪽으로 급히 따라가는 발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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