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저택 문 앞에 서 있는 마차의 문양을 확인한 순간, 나는 걸음을 멈췄다.
에스틴가의 문장이었다. 은빛 백조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문양.
'하필 지금 여길 왜 와.'
속으로 욕이 절로 나왔다. 며칠 전 연회에서 그 냉랭한 시선을 받은 게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 와서 저택까지 찾아온다니.
마부에게 물으니, 이미 손님이 응접실에서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언제부터 계셨죠?"
"한 시간쯌 되었습니다, 아가씨."
한 시간이나. 그럼 이미 할 얘기는 다 하고 나만 뒷북치는 건가 싶어 걸음이 빨라졌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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