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부채를 접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에스틴 백작 부인은 마지막으로 나를 한 번 훑어보고는 몸을 돌렸다.
"그럼 이만, 온성 영애."
영애라는 말에 힘을 뺀 게 느껴졌다.
'영애는 무슨, 그냥 서연 씨라고 부르지, 이 아줌마야.'
나는 그저 웃었다.
표정 관리는 열두 살 때부터 몸에 익은 기술이었다.
부인이 굽 높은 구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귀부인들 몇몇이 슬금슬금 시선을 피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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