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밤이 깊었다.
박성구의 집 마당은 여느 때보다 조용했다.
너무 조용했다.
풀벌레 소리도 없었다.
개 짖는 소리도 없었다.
동네 전체가 숨을 죽인 것 같았다.
박은주가 창밖을 내다보았다.
유리창에 그녀의 얼굴이 흐릿하게 비쳤다.
창고 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신경을 긁었다.
"애 아직도 창고예요?"
박성구는 술병을 든 채 소파에 앉아 있었다.
술병 목을 쥔 손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거기가 딱 좋아."
"어제 그 일 때문에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에요?"
"닥쳐."
박성구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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