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건 천장의 벚나무색 모빌이었다. 새의 날개 한쪽이 그슬려 있는 그 모빌.
낯익은 무늬였다. 몇 번이나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에도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내려다보던 것. 그런데도 오늘은 그 모빌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시야가 흐릿했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몸이 무거웠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데도 힘이 들었다. 팔을 들어보려 했지만 손끝만 미세하게 떨렸을 뿐이다. 이게 두 살배기 몸이라는 걸 감안해도, 평소와는 다른 무력감이었다. 마치 몸 안의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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