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지진이 있던 다음 날, 마을 어귀에 금이 간 담벼락이 여럿 보였다.
낮은 돌담들이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긁어놓은 것처럼 갈라져 있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불안이 짙게 배어 있었다.
우물가에 모인 아주머니들은 어젯밤 땅이 울렸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아이들은 그 소리를 무서워하며 부모의 옷깃을 붙잡고 있었다.
나는 그 사이를 지나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했다.
'다들 모르겠지. 그 흔들림이 어디서 온 건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그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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