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거실 바닥에 어지럽게 흩어진 서류들 사이로, 봉투 하나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낡은 종이 질감에 익숙한 필체로 '한서아 앞'이라 적힌 그 글자를 발견한 순간, 서아는 순간적으로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마치 발밑의 바닥이 갑자기 꺼져버린 듯한, 그런 아득한 감각이었다. 손끝이 먼저 저려오고, 뒤이어 명치 쪽에서부터 서늘한 떨림이 올라왔다.
"엄마, 이게 뭐예요."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 그러나 미경은 대답 대신 황급히 서류들을 그러모으기 시작했는데, 그 다급한 손짓 하나하나가 오히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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