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꽃집 안은 오후의 마지막 햇살이 유리문을 통과해 들어와 진열대 위의 꽃잎마다 얇은 금박을 입혀놓은 듯했지만, 서아는 그 빛조차 눈에 담기지 않을 만큼 멍하니 서 있었다. 카운터 위에 놓인 작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소리도, 문틈으로 새어드는 저녁 바람의 서늘한 기운도 그녀에게는 닿지 않는 듯했고, 오직 등 뒤에서 도현이 화병을 정리하며 내는 미세한 소리만이 그녀의 감각을 잡아끌고 있었다. 미경이 앞치마를 두른 채 계산대 서랍에서 주문서를 꺼내 펼쳐 보이며 대수롭지 않은 투로 말을 건넸다.
"모레 웨딩홀에서 큰 주문이 들어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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