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낯선 몸, 다정한 아버지

10화

쓰러진 채로 한참을 천장만 바라보았다. 방금까지 나를 짓누르던 그 거대한 존재의 잔해가 눈앞에 흩어져 있었는데, 돌과 금속이 뒤섞인 파편 사이로 옅은 초록빛 잔광이 스멀스멀 흩어지며 사라지는 모습이 이상하게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잔광이 완전히 스러지기까지, 마치 죽어가는 짐승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듯 파편 하나하나가 미세하게 진동하다가 서서히 빛을 잃었는데,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죽다 살았는데 감상에 젖을 여유가 다 있고, 참 팔자 좋다.' 나는 그런 자조적인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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