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알파 셰프의 계약혼

7화

재료 하나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별것 아닌 문제처럼 보일 수도 있었으나, 이종에게는 그것이 세 시간짜리 시험의 절반을 통째로 빼앗긴 것과 같은 무게였다. 냉장고 안쪽, 채끝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는 서리만 하얗게 앉아 있었고, 그 빈자리를 확인하는 순간 이종의 눈동자가 잠깐 가늘어졌다가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십오 년을 주방에 서 있는 동안 그가 배운 것은 재료가 없으면 다른 길을 찾는 것이었으므로, 이종은 냉장고 문을 조용히 닫고 대신 놓여 있던 안창살과 표고버섯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박기범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는데,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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