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인권센터 상담실은 좁고 조용했다.
형광등 불빛이 유난히 하얬다. 책상 위에는 티슈 한 통과 물컵이 놓여 있었다. 누군가 울고 간 자리처럼 보였다.
담당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듣는 내내 표정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펜을 쥔 손만 이따금 움직여 뭔가를 받아 적었다. 나는 그 손끝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목소리가 자꾸 떨렸다. 중간에 몇 번은 말을 멈췄다가 다시 이어야 했다.
다 듣고 나서야 선생님이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 사안이네요. 학교 차원에서 조사 들어갈 거예요. 진단서도 같이 제출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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