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아침, 벙커 안의 공기는 여느 때보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인공조명이 옅은 회색빛으로 복도를 채우는 시각, 이강호는 몸살 기운을 이유로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그 방문 앞에는 죽 그릇을 받쳐 든 한서연이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뒷모습을, 이준서는 복도 모퉁이에 서서 말없이 지켜보았는데, 그 뒷모습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어젯밤 태블릿 화면에서 스쳤던 낯선 폴더의 이름을 곱씹었다. '강미래' 세 글자가 파일명 끝에 붙어 있던 그 폴더가 대체 무엇이었는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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