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별당 뒷마당의 밤공기는 늦가을답게 서늘했고, 마른 풀냄새와 흙냄새가 뒤섞인 채로 코끝을 스쳤다.
나는 맨발로 흙바닥을 딛고 서서 눈을 감은 채, 가슴 한복판에서부터 손끝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더듬어 나가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이것은 그저 텅 빈 어둠일 뿐이었을 것이다.
단전이 굳어버린 순간부터 육 년, 내 몸속에는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다고 여겨왔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손바닥에서부터 시작된 옅은 열기가 손금을 따라 실핏줄처럼 뻗어나가며, 팔을 지나 어깨로, 어깨에서 다시 등줄기를 타고 허리로 내려가는 흐름이 분명하게 느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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