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세계를 삼키기로 했다

9화

천명계(天命界) 전역에 전쟁이 번진 지 삼 년째 되던 무렵, 나는 처음으로 진짜 두려움이라는 걸 느꼈다. 상대가 강해서가 아니었다. 세계수의 기척이었다. 무한 허공에서 나를 쫓던 그 거대한 존재의 뿌리 끝자락이, 아주 희미하게, 천명계의 결 어딘가에 닿아 있는 게 느껴졌다. '이 개새끼가... 여기까지?' 몸이 없으니 손도 없고, 손이 없으니 떨 수도 없다. 그런데도 존재 전체가 부들부들, 진동했다. 이게 무슨 꼴이냐. 우주 최강급 포식자한테 쫓기다 못해 숨어든 세계에서까지 그 기척을 느끼다니, 나도 참 재수도 지지리 없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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