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태을문(太乙門)이 무너졌다는 소식은 계곡을 넘고 산맥을 넘어 삽시간에 퍼졌다. 나는 그 소식이 퍼지는 걸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나를 잡으러 오는 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걸로 미루어 짐작했다. '아 이거 뭐 방송 탄 거야?' 소문이란 게 참 무섭다. 발 없이도 천 리를 간다더니, 나는 발조차 없는 주제에 그 소문 속에서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감이 안 왔다. 몸이 없으니 시간 감각도 뭉개졌다. 해가 뜨고 지는 걸 눈으로 볼 수도 없었고, 배가 고프다거나 잠이 온다거나 하는 몸뚱이의 신호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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