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겨울이 깊어질수록 방씨세가의 노예들에게는 또 다른 규율이 덧씌워졌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각 저택으로의 재배치령이었다. 세가의 여러 별채와 지방의 소유지에서 인력이 부족해질 때마다, 관리소는 정기적으로 노예들의 명부를 뒤적여 재배치를 명했는데, 그 과정에서 인간의 사정 따위는 한 줄의 문서 위에서 지워지고 다시 쓰이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늙은 자든 병든 자든, 관리소의 붓끝이 한 번 움직이면 그날로 짐을 꾸려야 했으니, 노예들 사이에서는 재배치령이 내려오는 날을 두고 "붓끝의 재앙"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 명단에 순영의 이름이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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