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 시각, 거실은 여전히 정적에 잠겨 있었다. 부서진 창틀 너머로 밤바람이 스며들었다. 커튼 자락이 힘없이 흔들렸다. 유리 파편이 카펫 위에 흩어져 별빛을 받아 희미하게 번쩍였다.
피 냄새.
먼지 냄새.
그리고 그 사이로, 아직 꺼지지 않은 촛불의 그림자가 벽을 타고 길게 늘어졌다.
서준은 강철웅 곁에 무릎을 꿇었다. 무릎이 유리 조각을 밟았지만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버지."
목소리가 떨렸다. 강철웅의 눈이 반쯤 열려 있었다. 눈동자에 초점이 잡히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준은 그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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