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안개가 걷혔다.
골짜기 안은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불편했다.
유하준이 앞장서서 걸었다. 그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박무진이 그 뒤를 따르며 연신 주변을 살폈다. 한지원은 옥학을 어깨에 얹은 채 말이 없었다.
나는 맨 뒤에서 걸었다. 절뚝이는 척,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채약사 양반, 저기 약초 있소?" 박무진이 물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바위 틈을 가리켰다. "영지초. 백 년은 됐겠군요."
박무진의 눈이 커졌다. "어떻게 아쇼?"
나는 대답하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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