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몸속에서 불이 붙었다.
뼈마디 하나하나가 타들어갔다.
관절 사이사이로 불덩이가 굴러다니는 것 같았다.
소리도 지르지 못했다.
숨이 막혔다.
입을 벌렸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주옥이 단전의 빈자리를 파고들었다.
낯선 통로가 생겼다.
몸 안에 없던 길이 새로 뚫리는 감각이었다.
그것이 혼력이었다.
밤새 몸을 뒤틀었다.
바닥을 긁었다. 손톱이 갈라졌다.
다음 날 아침, 통증이 가라앉았다.
손끝에서 희미한 기운이 느껴졌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손을 펴 보았다. 손바닥 위로 옅은 빛이 아른거렸다.
그날 이후, 동굴을 거처로 삼았다.
낮에는 거리로 나가 폐인 연기를 계속했다.
절뚝거리며 걸었다. 침을 흘렸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다.
밤에는 돌아와 수련했다.
섭혼주가 알려준 구결을 따랐다.
혼력을 뭉치는 법.
그것을 빛으로 쏘아내는 법.
섭혼광이라 불렀다.
며칠이 지났다.
한 줄기 빛이 겨우 손끝을 벗어났다. 그마저도 곧 흩어졌다.
몇 달이 지났다.
빛은 사람 하나를 쓰러뜨릴 만큼 자랐다.
돌을 겨눴다. 돌이 깨졌다.
분신을 만드는 법도 익혔다.
혼력의 일부를 떼어내 형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서투르지만 가능했다.
처음 만든 분신은 형체가 흐릿했다. 그래도 움직였다.
주옥은 매일 내 수명을 조금씩 가져갔다.
남은 시간이 십 년 남짓이라 했다.
상관없었다.
죽는 것보다 나았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소문을 들었다.
늙은 상인 둘이 담벼락 아래서 수군거렸다.
“영약당에서 사람을 풀었다더군.”
“누구를 찾는다던가?”
“소연이라는 여자아이라던데.”
발걸음을 멈췄다.
그 이름이 귓가에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