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2년이 지났다.
나는 하급 거리의 뒷골목에 있었다.
법력 없는 자가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였다.
아무것도 아닌 척하는 것.
나는 약쟁이 흉내를 냈다.
눈이 풀린 채로 걸었다.
손을 떨었다.
침을 흘렸다.
혀를 반쯤 내밀고 벽에 기대어 웃었다.
그러면 아무도 나를 위협으로 보지 않았다.
법력 있는 놈들도, 빚쟁이도, 뒷골목 부랑배들도 나를 지나쳤다.
가끔은 발로 툭 차보고 반응이 없으면 그냥 갔다.
그게 나였다.
맞고, 쓰러졌다.
또 맞고, 또 쓰러졌다.
이유는 매번 달랐다.
돈 때문에, 자리 때문에, 그냥 심심해서.
그때마다 일어났다.
일어나야 했다.
죽으면 끝이었다.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그래도 일어났다.
숨을 참고, 이를 악물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어느 밤, 소연이 찾아왔다.
동전 몇 닢을 손에 쥐여주었다.
"오빠, 이거라도."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받지 않았다.
"필요 없어."
거짓말이었다.
필요했다.
당장이라도 손을 뻗고 싶었다.
그러나 받으면 소연이 더 위험해질 것이었다.
이 바닥에서 약한 자의 돈은 결국 누군가에게 빼앗겼다.
소연을 밀어냈다.
소연의 눈이 흔들렸다.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그 뒷모습을 보며 나는 주먹을 쥐었다.
그날 밤, 빚쟁이들이 나타났다.
골목 끝에서 몽둥이를 든 셋이었다.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나는 뛰었다.
숨이 턱까지 찼다.
발이 자갈에 걸려 휘청였다.
뒤에서 발소리가 붙었다.
거리가 좁혀졌다.
"잡아!"
누군가 외쳤다.
다리가 꼬였다.
발밑이 없었다.
절벽이었다.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몸이 허공에 떴다.
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떨어졌다.
어둠 속으로, 끝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