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진태준이 먼저 움직였다.
발끝이 땅을 박차는 소리가 골목에 낮게 퍼졌다.
검이 대각선으로 그어지며 내 어깨를 노렸다.
나는 몸을 낮춰 그 궤적을 피했다.
스윽.
검날이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바람이 귓가를 훑고 지나가는 감각이 선명했다.
(느려졌어. 아니, 내가 빨라진 거다.)
3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속도였다.
그때의 나였다면 저 검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몸이 알아서 반응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진태준의 표정에 순간적으로 균열이 스쳤다.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는 아직 자신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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