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시간을 벌겠다니, 그 몸으로." 나는 헛웃음을 흘리며 강무영의 팔을 붙잡았다. 그의 팔뚝은 이미 식은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고, 상처 부위에서 다시 피가 배어 나오는 게 손끝으로도 느껴졌다. 손바닥에 닿는 그 축축하고 뜨끈한 감촉이 이상하게도 선명하게 각인되었다. '이 사람 진짜 죽으려고 작정했나.' 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삼키며 다시 한번 그의 팔뚝을 힘주어 붙잡았다. 그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걸 보니 아프긴 아픈 모양이었다. 아프면서도 굳이 티를 안 내려는 그 고집이 어이가 없어서, 나는 헛웃음과 짜증이 반반 섞인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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