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아버지, 혼사 무르겠습니다

6화

이른 아침, 서재에는 묵향이 은은하게 감돌고 있었다. 창호지 사이로 스며든 새벽빛이 서재 바닥에 옅은 줄무늬를 그렸다. 벼루 위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먹물이 자잘한 파문을 이루고 있었고, 붓끝에서 떨어진 먹 한 방울이 종이 위로 스며들며 작은 얼룩을 남겼다. 이도윤은 마지막 획을 그어 넣고 붓을 내려놓았다. 종이 위로 옅은 빛이 잠시 일었다가 스며들듯 사라졌다. '오늘은 여기까지인가.' 그는 손끝으로 종이를 쓸어보며 미세한 온기를 느꼈다.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잔열, 그것이 서생의기가 남긴 흔적이었다. 처음 이 기운을 느꼈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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