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밀사는 두 사람의 짐을 흘긋 보고는 눈을 가늘게 떴다. 등에 짊어진 보따리며 손에 쥔 지팡이까지, 하나하나 훑어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았다.
"야밤에 짐을 지고 어디를 가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강찬은 어머니의 옷자락을 슬쩍 붙잡았다. '지금은 아이의 얼굴로.'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울먹이는 척을 지었다. 입술을 살짝 떨고, 눈가에 물기까지 살짝 어리게 만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
"외삼촌 댁 마을에 급한 일이 생겼대서요. 아저씨..."
어머니도 재빨리 말을 받았다. 목소리가 살짝 떨렸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진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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