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천 년 잠든 그대를 부르다

8화

다음 날, 나는 낙엽을 쓸다가 이천호와 다시 마주쳤다. 새벽 다섯 시, 학원 뜰은 여전히 안개가 자욱했다. 빗자루 끝에 서리가 얇게 얹혀 있었다. 손이 시려 몇 번이나 입김을 불어야 했다. 낙엽은 밤새 쌓인 것치고 양이 많았다. 느티나무 두 그루가 뜰 양쪽에 서 있었는데, 그 아래만 유독 낙엽이 두껍게 깔려 있었다. 나는 빗자루를 밀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사각, 사각. 빗자루가 돌바닥을 긁는 소리가 안개 속에서 유난히 크게 울렸다. 그는 검술 수업장 쪽에서 걸어오다가 나를 발견하고 멈춰 섰다. 그의 어깨에는 목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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