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일기장의 첫 문장을 읽은 뒤로, 윤재는 한동안 손끝의 떨림을 멈추지 못했다.
'나는 이 아이가 죽는 것을 보았다.'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문장이 머릿속에서 몇 번이나 되풀이됐다. 필체는 낡았고, 종이는 누렇게 삭았다. 잉크는 군데군데 번져 글자의 끝이 뭉개져 있었는데, 그 뭉개진 자국조차 어딘가 불길해 보였다. 하지만 그 문장이 가리키는 대상이 소하라는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문장 아래에는 소하의 이름이 또렷하게 적혀 있었으니까.
윤재는 서고의 서가 사이에 쭈그려 앉은 채로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등 뒤로 먼지 냄새가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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