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만찬장의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다. 조하준의 서늘한 한마디에 한소이는 곧 다시 미소를 되찾았고, 정윤호도 애써 화제를 국경 무역 이야기로 돌리며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촛불이 흔들리는 만찬장 안에서 사람들의 대화는 다시 이어졌지만,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서연 혼자만 다른 시간 속에 갇혀 있는 듯했다.
이서연은 그 틈을 이용해 조용히 만찬장을 빠져나왔는데, 등 뒤로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따라붙는 것 같아 걸음이 자꾸 빨라졌다. 문 하나를 지나칠 때마다, 복도의 대리석 바닥에 자신의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리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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