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국경을 넘어온 마차 행렬이 헬가드 영지의 눈길을 밟고 들어선 것은, 조하준이 예고했던 그 열흘이 정확히 지난 아침이었다. 저택의 첨탑 위로 쌓인 눈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는데, 그 눈부심과는 대조적으로 주방 안의 공기는 팽팽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이서연은 도마 위의 야채를 썰던 손을 문득 멈추고,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명화국의 문양이 새겨진 마차 세 대가 저택 정문을 통과하고 있었고, 그 선두에 선 백마 위에는 낯익은 옆얼굴이 있었다. 정윤호. 심장이 철렁, 하고 밑으로 내려앉는 감각이 먼저 왔고, 그 다음에야 머릿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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