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파혼당한 자작 당주

9화

인장 이양식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졌다. 화려한 예복도, 많은 하객도 없었다. 나는 검은 상복 위에 자작가의 인장 목걸이를 걸었다. 목걸이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금속이 차가워서 목덜미에 닿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어깨가 굳었다. '죽은 사람의 자리를 물려받는 물건이라 그런가.' 아버지가 쓰던 것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채무와 배신, 그리고 남은 우리 네 자매만 덜렁 남겨두고 간 자리였다.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계산기와 서류 뭉치와 씨름했는지, 지금 이 짧은 절차만 보면 아무도 짐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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