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사흘째 되는 날, 나는 헛간 뒤에서 아린을 다시 만났다.
새벽부터 내내 고민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까지 살아온 십몇 년 동안 이렇게까지 큰 결정을 내려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자꾸만 뒷목을 잡아당겼다. 그런데도 발걸음은 이미 헛간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겠어요."
짧게 대답했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그럭저럭 담담하게 나온 것 같았다.
아린의 얼굴에 안도와 기대가 동시에 번졌다. 그 표정이 너무 극적으로 밝아져서, 순간 내가 뭔가 굉장한 걸 해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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