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대연회장의 샹들리에 불빛이 흔들리는 것도 아닌데 벽에 걸린 그림자들이 일제히 몸을 뒤척이는 듯했고, 그 서늘한 착시 속에서 강도영은 검자루를 감싼 손끝에 힘을 더했다. 검은 안개가 서쪽 별관의 창문을 타고 스며들어와 대연회장 천장 근처를 낮게 훑고 지나가는 것을, 몇몇 귀족은 눈치채지 못한 채 여전히 부채를 흔들며 수다를 떨었으나, 강도영의 눈은 이미 그 안개의 결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 짚어내고 있었다. 목하린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안개는 촛불을 흔들지도, 향을 남기지도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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