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이도윤이 나를 불러 세운 건 그다음 날 오후, 궁궐 정원의 가장 조용한 구석에서였다. 마침 점심을 먹고 산책이라도 할 겸 나온 참이었는데, 그가 굳이 사람이 없는 뒷길로 나를 데려가는 순간부터 나는 이미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삼 년 동안 태자와 정혼자로 지내며 배운 게 있다면, 이 사람이 사람 없는 곳으로 나를 부를 때는 열 번 중 아홉 번이 사고 수습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평소처럼 태평한 얼굴이 아니라 눈에 띄게 시선을 피하며 손끝으로 옷소매를 매만지고 있었는데, 그 손끝이 소매 끝단을 만지작거리는 속도가 평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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