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복도는 길었다.
대리석 바닥에 발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선우진은 내 앞에 서서 걷다가, 몇 걸음마다 뒤를 돌아보며 나를 살폈다. 확인하듯이. 아니면 재는 듯이.
"신부님."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방금 그 안에서, 놀랍도록 침착하셨습니다."
놀랍긴 하겠지. 남편 될 사람 대신 여동생이 신방에 나타나 자리를 바꾸자고 하는데, 그걸 침착하게 받아치는 신부가 흔하진 않을 테니까.
"놀랄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는 대답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서요."
선우진의 걸음이 멈췄다.
그가 나를 돌아보는 눈빛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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