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서연아."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무릎 아래로 피가 안 통하는 것처럼, 발끝이 저릿하게 마비되어 있었다. 억지로 힘을 줘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얼음을 깨고 걷는 기분이었다. 문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공기가 뺨에 닿았다. 서늘했다. 그런데 그 서늘함 안에 낯익은 온기가 섞여 있었다. 그게 더 무서웠다.
안은 산길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매일 오르던 뒷산의 돌계단.
비 온 뒤의 흙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젖은 나뭇잎이 발밑에서 부서지는 소리, 산신각으로 이어지는 낡은 이정표, 이정표에 누가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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