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아침, 나는 부엌에 들어서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공기가 이상했다. 평소라면 밀가루 특유의 뽀얀 냄새가 부엌 전체에 은은하게 감돌아야 했는데, 오늘은 그저 차가운 돌바닥 냄새뿐이었다.
밀가루 통이 텅 비어 있었다.
'어, 어제까지 반이나 있었는데…'
나는 찬장을 하나씩 열어봤다. 소금 단지, 말린 허브 다발, 깨진 계란 껍질이 든 그릇까지 다 뒤져봤지만 밀가루는 어디에도 없었다. 심지어 통 안쪽에 남아 있어야 할 하얀 가루 흔적조차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누군가 일부러 그릇째 씻어낸 것처럼.
'설마 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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