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긴급 전서라는 말에 무도회장 전체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방금까지 로맨스 영화의 클라이맥스였던 공간이 갑자기 국정 회의실로 바뀌는 느낌이었다. 장르 전환이 이렇게 빠르게 되는 줄 몰랐다. 조금 전까지 왈츠를 추던 사람들이 일제히 부채를 접고 자세를 바로 하는 모습이 꼭 학교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 등장한 것 같았다.
이현이 시종에게서 봉인된 서신을 건네받았다. 붉은 밀랍으로 봉해진 봉투였는데, 그 인장 모양이 왕실 문양이 아니라 별도의 표식이었다. 아마 군부 쪽 긴급 라인인 것 같았다. 그는 그것을 읽는 동안 표정을 전혀 바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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