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무도회장은 촛불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금빛 샹들리에가 천장에서 빛을 흩뿌렸고, 대리석 바닥은 그 빛을 그대로 반사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리를 지어 서 있었다. 마치 게임 CG 장면 같았는데, 문제는 이번에도 그 CG 장면 한복판에 내가 있다는 거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런 자리가 세상에서 제일 불편했다. 회사 워크숍 뒤풀이 자리도 힘들어서 화장실에 숨어있던 사람인데, 여기는 그것보다 백 배는 더한 압박감이 있었다. 다들 나를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가 입은 검은 드레스를, 그리고 그 드레스를 입은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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