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왕도의 겨울밤은 소리부터 먼저 온다고 늙은 하인들은 말했는데, 담장 밖 골목을 가득 채운 함성과 발소리가 그 말을 증명하듯 어둠 속을 흔들어 놓았고, 이서리는 박천수의 손에 팔이 붙들린 채 흙바닥을 딛으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등 뒤로 흙덩이가 몇 번 더 날아와 어깨를 때렸으나 이제는 아픈 줄도 모를 지경이었는데, 어차피 이 길만 벗어나면 다시는 이 저택의 이름을 듣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통증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골목 양쪽으로 늘어선 낡은 담벼락에서는 성긴 눈이 조금씩 떨어져 내리고 있었는데, 그것이 옷깃 안으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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