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6화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몸은 이상하리만치 가벼웠는데, 서연은 그 낙하 속에서 오히려 모든 소음이 잦아드는 것을 느꼈다. 귀족 남성들의 낄낄거리는 웃음소리도, 태오가 부르짖던 제 이름도, 이하윤의 재판관 같던 목소리도 안개 저편으로 멀어지고, 대신 온몸을 휘감는 축축하고 차가운 감각만이 선명해졌다. 바람이 옷자락을 찢을 듯이 스치고 지나갔으나 그것조차 먼 곳의 일처럼 느껴졌으며, 서연은 그 순간에도 이상하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우스운 일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근본 없는 핏줄이라 손가락질당하던 삶이, 결국 이렇게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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