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불길이 등 뒤에서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객당의 기둥이 꺾이는 소리였다.
나는 눈을 감은 채 그 소리를 들었다.
백현조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숨 쉴 때마다 그의 몸에서 옅은 약초 냄새가 났다.
피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이상했다.
그가 두 사람을 상대로 검을 뽑았는데, 옷자락 어디에도 핏자국이 없었다.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재 냄새가 함께 날아왔다.
멀리서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가, 곧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졌다.
나는 그 소리들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다.
그저 백현조의 어깨가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감각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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