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복수를 품은 열 살

7화

박도현이 축구 모임 얘기를 꺼낸 건 그로부터 이틀 뒤, 학원이 끝나고 골목 어귀에서 마주쳤을 때였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골목 담벼락에 긴 그림자가 늘어져 있었고, 도현이는 그 그림자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걸어오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었다. "토요일에 애들 다 모아서 공 차기로 했어. 너도 올래?" 하고 도현이가 태연하게 물었는데, 그 표정에서 학원 성적 따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다는 게 훤히 보였다. D클래스로 배정된 뒤로 도현이는 오히려 더 여유로워진 것 같았다. 원래 같았으면 배치 결과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척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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