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백치인 척했더니 신이라니

7화

며칠은 조용히 흘러갔다. 낮에는 서고에서 박기수와 마법 이론을 읊었고, 밤에는 서재에서 후작과 은밀히 마주 앉았다. 두 개의 얼굴을 오가는 삶이었다. 백치인 척, 그리고 계승자인 척. 박기수는 매일 오후 같은 자리에 앉아 두꺼운 책을 펼쳤다. "신휘 님, 오늘은 원소의 상극 관계부터 볼까요." 그는 항상 존댓말을 썼고,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나는 어눌한 척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설명을 받아 적었다. 겉으로는 느리게 이해하는 학생이었지만, 속으로는 그가 짚어주는 문장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서고의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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