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백치인 척했더니 신이라니

6화

후작의 서재는 저택 어디보다 조용했다. 두꺼운 커튼이 창을 가려 빛을 절반쯤 삼키고 있었다. 책상 위 촛불 하나가 흔들릴 때마다, 벽에 걸린 오래된 초상화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강도윤 후작은 등을 보인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 앞에 서서 나는 잠시 숨을 골랐다. 평소라면 시종이 먼저 안내를 했을 텐데, 오늘은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았다. 후작이 직접 사람을 보내 나를 불렀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했다. (무슨 일이지.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창밖으로 달빛이 흐릿하게 스며들었고, 그 빛이 커튼 틈새로 새어 들어와 바닥에 좁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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