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무릎을 꿇은 채로 숨을 고르는 동안, 배낭 속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이번엔 벨소리가 아니라 진동이 길게 이어지는 방식이었고, 나는 그 진동의 간격만으로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했다. 곽 팀장은 급할 때 세 번을 끊었다가 다시 걸었다. 짧게, 짧게, 짧게, 그리고 다시 한 번 길게. 지금은 정확히 그 방식이었다.
나는 여전히 받지 않았다.
몸을 일으킬 힘조차 방금 다 써버린 상태에서, 통화라는 행위에 쓸 힘은 없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데도 근육이 반응을 미루는 것 같았다. 배낭 안에서 진동이 세 번째로 끊기는 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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