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손끝이 화면에 닿았다.
순간 시야가 완전히 검게 물들었다.
어둡다.
빛 한 톨도 없는 어둠이었다. 눈을 감아도 이렇게 새까맗진 않을 텐데, 이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몸이 없는데도 몸이 굳는 감각이 들었다.
역광 속에서 숫자와 문양이 동시에 쏟아졌다. 마력 등록 로그였다. 수천, 수만 개의 결이 하나의 흐름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강물이 폭포로 떨어지는 것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실 같은 것들이 한 방향으로 휘몰아쳤다.
그 흐름의 끝에, 다시 그 결절점이 있었다.
형체 없는, 조용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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