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새벽 다섯 시, 박도현의 트럭이 시동을 걸었다.
엔진이 두 번 헛돌다가 겨우 붙었다. 트럭은 20년은 됐을 법한 낡은 모델이었고, 조수석 창문은 손잡이를 세 바퀴 돌려야 겨우 몇 센티미터 열렸다. 계기판의 온도계는 고장 난 지 오래인 듯 항상 영도를 가리키고 있었고, 백미러 옆에는 색 바랜 부적이 하나 매달려 흔들렸다. 나는 그 창문 틈으로 새벽 공기를 마시며 서울로 향하는 길을 바라보았다.
산길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서자 트럭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조금 잦아들었다. 새벽 하늘은 아직 짙은 남색이었고, 가로등 불빛만이 도로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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