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옥상을 벗어난 건 새벽이 다 되어서였다.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마저 낮게 죽였다.
비상구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쿵.
골목은 텅 비어 있었다.
가로등 하나가 깜빡이며 인도를 흐리게 비췄다.
노준혁의 낡은 승합차가 골목 뒤편에 대기하고 있었다.
백미러에 걸린 방향제 냄새와 오래된 시트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찔렀다.
서은하는 백서준의 어깨에 기댄 채 잠들어 있었다.
숨소리가 낮고 불규칙했다.
인장이 그린 억제 효과는 아직 유지되고 있었지만, 이마의 뿔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뿔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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