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쫙.
종이 조각이 손끝에서 갈라지듯 접힌 자국을 드러냈다. 그 위에 적힌 건 딱 한 줄뿐이었다.
"...뭐야, 이거."
유서린이 내 손에서 종이를 뺏어 갔다. 눈으로 훑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다.
"네가 그날 밤 보지 못한 것... 이게 뭔 소리야. 형, 이거 무슨 뜻이야?"
"...몰라."
"5년 전이라는 게 뭔데. 아까 그 남자가 말한 거잖아."
나는 대답 대신 상자를 내려다봤다. 나무 표면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붉게 빛나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낡은 무늬였다. 색이 빠져나간 자리엔 먼지만 얹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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